160병상 미만 소규모 종합병원들의 경영난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사업수익대비 원가율이 100%에 달했고, 세금을 제외한 의료수익 순이익률은 7년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15일 발간한 '2008년 보건산업백서'에 따르면 160병상 미만 종합병원들의 경영지표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가운데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2006년 기준 의료수익대비 원가율을 비교해본 결과, 이들 기관에서 유일하게 100%라는 수치가 나왔다.
의료원가율이 100%라는 것은 진료수익과 진료에 들어간 원가가 동일하다는 의미로, 좀 더 쉽게 풀자면 수익에서 원가를 빼고 남은 금액이 '0(제로)'라는 얘기다.
같은 기간 병원급 기관의 의료원가가 수익의 90.8%, 160~299병상 종병은 93.3%, 300병상 이상은 96.1%, 종합전문요양기관은 97%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기관의 어려움을 짐작해 볼 수 있다.
160병상 미만 종합병원들의 경우 특히 인건비 비율이 타 기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의료사업수익대비 인건비 비율이 52.9%으로 병원급 의료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50%를 넘긴 것.
이는 의료수익은 제자리 걸음 혹은 뒷걸음질을 치는데 반해 고용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160병상 미만 종병의 노동생산성, 다시말해 인건비 투자효율은 139.6%로, 병원 180%, 160~299병상 종병 164.7%, 300병상 이상 종병 145.6%에 크게 못미쳤다.
의료사업 순이익률 7년 연속 마이너스…재무구조 불안정성도 가속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들 기관의 경영수지도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불안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2006년 현재 160병상 미만 종병의 의료수익 순이익률(의료사업수익 대비 법인세 차감 후 순이익률)은 -1.9%. 이들 기관의 의료수익 순이익률은 지난 2000년 이래 계속해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병원의 재무구조 건정성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자기자본비율 또한 160병상 미만 종병에서 가장 낮았다.
진흥원에 따르면 2006년 기준 이들 기관의 자기자본비율(자기자본/총자본*100)은 25.6%로 300병상 이상 65%, 병원 50.8%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와 관련 진흥원은 "자기자본비율 등 재무구조가 취약한 상태인데다, 인력수가 늘어남에 따라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향후 경영수지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