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의과대학이 유행성출혈열 병원체인 '한탄바이러스'와 '서울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발견하고, 예방백신과 진단법을 개발해 세계 의학발전과 인류건강복지에 기여한 한탄 이호왕(李鎬汪, 80) 고려대 명예교수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교정에 흉상을 세웠다.
제작된 청동흉상은 가로 30cm, 세로 83cm, 높이 2m로 조각가 민병천 작가가 참여해 제작한 작품이다.
한국의 대표적 의학자이자 미생물학자인 이호왕 명예교수는 1969년 한탄강 주변에서 서식하는 등줄쥐의 폐조직에서 특이한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1976년 세계 최초로 유행성출혈열 병원체와 면역체를 발견해 '한탄바이러스'로 명명했다.
또한 1960년대 일본 오사카 지역에서 유행한 괴질의 원인을 규명 하는 등 잇따른 연구업적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이 명예교수는 1973년부터 1994년까지 고대의대에서 21년간 고려대학교 교수직을 맡아 후학양성에 매진했다.
나흥식 의대 학장은 "팔순이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뜨거운 열정과 강인한 정신력으로 의학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이호왕 교수에게 더없는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며 "많은 후학들이 이 교수의 열정과 업적을 되새기며 질병없는 세상 구현에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호왕 명예교수는 올해 한국 자연과학자로서는 최초로 일본학사원 명예회원으로 선출됐으며 세계 최초로 유행성출혈열 병원체와 면역체를 발표해 미 육군성 최고시민공로훈장을 받았다.
또한 유행성출혈열의 예방백신과 진단법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세계보건기구(WHO)유행성출혈열연구협력센터 소장을 맡으며 일본 닛케이 아시아상, 태국 프린스마히돈 국제의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