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계가 국가적 재난 상황인 신종인플루엔자 사태를 맞아 의료급여 수급권자 등 저소득층에게 신종플루 예방백신을 무료로 접종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9일 병원계에 따르면 병원협회는 내달부터 시행예정인 신종인플루엔자 예방백신 위탁의료기관 접종과 관련해, 차상위 계층과 의료급여 수급권자에게 무료로 제공할 것을 회원병원들에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복지부는 국가비축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일반 의료기관에서 접종할 경우, 접종비를 1만5000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의료급여환자나 차상위계층에 적지 않은 비용이여서, 국가가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병원계는 국가적 위기상황임을 감안해 정부의 정책에 적극 협조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 같은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
다만 이를 강제화하기보다는 회원병원에 권고하는 방식으로 자율적인 참여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이같은 움직임에 동의하는 병원 움직임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소병원장은 "국가재난 상황에서 병원계가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논의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대승적 차원에서 논의되는 만큼 논란이 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병원협회는 오는 12일 기획·정책위원회 합동회의를 통해 무료접종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무료접종 방식의 적절성, 미참여병의원에 대한 왜곡된 시선 등 논란이 불가피해 논의 과정에서 진통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