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내분비학회가 당뇨병학회에 견줄만한 회세와 내실을 과시했다. 내분비학회는 지난 5일부터 4일간 부산 롯데호텔에서 '업데이트 인 내분비학'을 주제로 학연산 및 추계심포지엄을 열었다.
학술대회는 1000여명의 회원과 10여명의 해외연자가 참석, 내분비학과 관련한 최신 연구 및 임상지견을 교환했다.
심포지엄에서는 특히 내분비학회 손호영 회장(가톨릭의대)이 대사증후군 유병률 관련 연구인 '충주 코호트' 연구 중간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손 회장은 "대사증후군이 심혈관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공할 뿐 아니라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하면서 의료진과 국민의 관심을 촉구했다.
또 장학철 교수(서울의대)는 "한국인 여성에서 임신성 당뇨병 재발률이 45%에 이르며, 비만 여성, 분만 2개월째 공복 혈당이 높은 여성에서 호발한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이 논문으로 '남곡학술상'을 수상했다.
해외초청연자인 미국 뉴욕대학 데이빗 클라인버그 교수는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와 관련, 조금씩 천천히 성장호르몬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기존 투여 용량보다 적은 용량(체중 킬로 그램당 하루 6.25 마이크로그램) 투여를 시작하는 경우 안전하며 또한 대사지표를 개선시키는데 효과적"이라고 밝히고 "이런 효과는 주로 근육량 개선을 통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이어진 학연산 심포지엄은 향후 내분비대사내과의 연구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5개의 세션으로 구성해 진행됐는데 △첫번째 세션은 연구 계획서 쓰는 법, 강의 및 학회 발표하는 법 등 기초의학자들이 평소에 관심이 많은 부분을 다룬 연구 워크샵 △두번째 세션은 내분비 영역에서 흥미로운 사례를 정하여 내분비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와 함께 정답을 맞히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또 △세번째 세션은 약물개발을 주제로 제2형 당뇨병의 새로운 치료 타깃 및 신약개발, 천연물에서 신약 물질을 스크린 하는 방법이 소개됐으며 △네 번째 세션은 분자생물학적 이미지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최신 기법을 통해 분자생물학적 영상 진단의 최신 지견이 소개됐다.
갑상선질환, 당뇨병, 골다공증에 대한 최신지견을 위주로 편성된 내분비 개원의 연수강좌도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갑상선 질환과 관련,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갑상선 초음파를 직접 시연하면서 주의점과 갑상선결절의 초음파 접근법을 보여줌으로써 현장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임승길 이사장은 "이번 추계심포지엄은 내분비학의 기초에서 임상까지를 모두 망라한 강의가 진행됐으며, 누구든 보고 듣고 배울 것이 있는 학술잔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