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현안에 대한 의협의 미지한 대응책을 지적하는 서울 지역 회장들의 목소리가 강도 높게 제기됐다.
13일 서울시의사회관 동아홀에서 열린 제1차 서울시의사회(회장 나현) 이사회에서 각 구 의사회장들은 정부 주도로 진행중인 신종플루와 원격의료에 우려감을 표명하면서 의협 및 서울시의사회 집행부의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이날 도봉구의사회 유덕기 회장은 “신종플루 거점병원 지정부터 의원급과 약국 확대까지 의협 주도로 정했어야 하는데 실망을 많이 했다”면서 “급할 때 진단과 처방을 내리는 것도 정부에서 정하고 의협과 서울시의사회가 따라가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피력했다.
강남구의사회 이관우 회장도 “주말 진료 협조공문을 25개구로 발송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고 “공문내용이 강제조항식으로 되어 있어 협조인지 강제인지 분명한 입장을 피력해달라”며 의협의 휴일근무 진료협조의 의미를 되물었다.
이에 대해 나현 회장은 “신종플루 사태에 대해 의협이 주도적으로 못한 것은 반성한다”면서 “100년 역사의 의협과 94년 역사의 서울시의사회 영향력이 아직 못 미치고 있다. 향후 의사회와 사무국간 긴밀한 협조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의협 장현재 의무이사(노원구의사회장)도 “신종플루 사태는 잘 생각해야 한다”면서 “(휴일근무에 대한) 의협 결정은 국민건강을 위한 큰 틀에서 선언적 의미”라며 거시적 차원에서 판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원격의료와 관련, 성북구의사회 노순성 회장은 “의협에서 일단 반대하고 있지만 복지부는 그냥 넘어갈 것 같지 않다”고 우려감을 표했다.
관악구의사회 김숙희 회장은 “정부에서 한다고 해도 안 되는 것은 안 된다”면서 “원격의료는 행동으로 막아야 한다”며 분명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구의사회장들은 2.7% 인상안의 수가협상 결렬에 따른 의협의 대응책에도 비상한 관심을 표명했다.
나현 회장은 “의협에서 수가 관련 비대위를 구성해 적극 대처하고 있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복지부와 대화를 끊겠다는 강경한 입장까지 보인 만큼 용두사미가 되지 않을 것”고 강조했다.
나 회장은 이어 “갈수록 회장 자리가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의협 회장은 얼마나 더 힘들겠느냐”며 “단체의 이익을 위해 뽑은 회장인 만큼 못하는 부분이 있어도 애정을 갖고 질책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시의사회 회비 수납율(11월 13일 기준)은 구분회 29.3%, 특별분회 62.8% 등 합계 45.5%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