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들이 보건당국의 지침을 어기고 신종플루 의심환자들에게 여전히 정확도가 떨어지는 간이검사를 실시하고 있어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A초등학교 6학년인 13살 김 모 군은 고열과 기침 등 신종플루 의심증세가 있어 동네 병원을 찾았다.
병원 측은 김 군 부모에게 신종플루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간이검사인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모가 주춤하자 의사는 신속항원검사는 빠른 시간 안에 결과가 나온다면서 검사받을 것을 재차 권했다.
김 군은 2만 5천 원의 비용을 내고 검사를 받았지만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이 학생은 그러나 증세가 심해져 하루 뒤에 거점병원에서 확진검사 방법인 RT-PCR 검사를 다시 받았고 양성으로 최종 판정됐다.
이 학생은 확진 판정 이후 항바이러스제를 투약받았다.
김 군의 부모는 나중에 신속항원검사가 부정확하다는 사실을 알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회사원인 최 모(39) 씨도 최근 간이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으나 확진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
최 씨는 신종플루 확진판정 전인 지난 3일부터 타미플루를 복용해 지금은 완쾌된 상태다.
최 씨는 " 확진검사를 받고 5일 만에 양성판정이 나왔다"며 "상태가 호전된 뒤 뒤늦게 검사결과가 나와 답답했다"고 말했다.
신속항원검사는 정확도가 50% 정도에 불과해 보건당국은 지난 9월 일선 병원에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일선 의료현장에서 아직도 부정확한 신속항원검사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 달 16일 숨진 7살 어린이는 두 차례 간이검사에서 음성판정이 나와 항바이러스제 투약이 늦어진 바 있다.
보건당국은 의심환자에게 정확하지 않은 간이검사를 실시하지 말것을 의료기관에 거듭 주문했다.
또 신종플루 의심증세가 있는 사람은 누구나 확진검사 없이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할 것을 당부했다.
메디칼타임즈 제휴사/CBS사회부 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