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억원 이상의 진료비를 쓴 환자가 무려 939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간 300만원 이상 진료환자도 190만명에 이르렀다.
15일 건보공단의 '2008년 건강보험 고액환자 분석'결과에 따르면 2008년 병·의원에서 치료받은 환자 중 연간 건강보험 진료비 총액이 300만원이 넘는 고액환자는 190만 2,977명이었다.
이들의 건강보험 진료비 총액은 14조 2989억원(비급여 제외)으로 이중 79.3%에 해당하는 11조 3,370억원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부담했다. 이는 2008년 건강보험 급여비 총액 25조 5,819억원의 44.3%에 해당한다.
21대 질병대분류별 고액환자 수는 순환기계질환이 31만8626명으로 전체 고액환자의 16.7%를 차지하였고, 다음으로 신생물(암) 30만6094명(16.1%), 근골격계 및 결합조직 질환 25만6359명(13.5%)순이었다.
특히 연간 진료비가 1억원 이상인 환자는 939명이었으며, 성별로는 남성이 707명으로 75.3%를 차지하여 여성보다 고액환자가 많았다.
연령별로는 10대가 19.1%로 가장 많았고, 80대 이상이 1.4%로 가장 낮았다. 질환별로는 유전성 제8인자 결핍증이 270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골수성 백혈병(114명)과 간암(77명) 순이었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이선미 연구위원은 고액환자 증가의 배경에 대해 "본인부담상한제, 암 등의 중증질환과 희귀난치성질환에 대한 본인부담 인하 등 보장성 강화 정책의 영향이 가장 크다"면서 "고액환자 증가 추세는 인구고령화와 함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건강검진 수검율 향상을 통한 조기검진과 만성질환 관리가 중요하며, 예방이 어렵고 환자부담이 큰 희귀난치성질환 등에 대해서는 보장성 강화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