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인천 주택가에 개원한 A내과원장. 그는 간호사 3명, 임상병리사 1명을 고용, 위내시경과 초음파, 엑스선검사 장비를 갖추고 검진을 시작했지만 일평균 외래환자 60명, 월 내시경건수는 20~30건, 초음파 20건에 불과했다. 그후 지난해부터 시설확장 및 장비에 3억원을 투자하고 간호사 1명과 방사선사 1명을 충원하자, 월 내시경건수는 100건, 초음파검사는 50건으로 급증했다. 외래환자 또한 70명으로 늘어 매출이 2배 상승했다.
지난 2001년 서울 아파트단지 근처에 개원한 B신경과 개원의. 그는 간호사 3명, 병리사 1명, 행정직 1명을 두고 초음파, 엑스선검사, 심장검사 등 검진을 시작했다. 당시 외래환자는 80명, 월 내시경건수는 0건, 초음파는 30건으로 검진이 거의 없었다. 그후 지난 2007년 3월경 3억원을 투자해 시설을 확장하고 내시경검사장비를 구매한 후 내과전문의, 간호사 1명, 방사선사 1명을 각각 충원하자 월 내시경 건수는 30건, 초음파검사는 50건으로 늘었다. 또 외래환자는 120명으로 늘어 총 매출은 1.3배 증가했다.
이는 속편한내과 부설 MHI검진센터 강동훈 원장이 22일 열린 대한검진의사회 제2차 학술대회에서 제시한 개원가 사례.
강 원장은 이날 발제를 통해 내년부터 시작되는 국가 암 검진사업에 앞서 개원의들이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위의 두가지 사례를 들며 "내과 개원의는 어느정도 단골환자가 생긴 이후 검진시설을 확충하면서 크게 성과를 거둔 사례"라며 "검진은 어느정도의 규모를 갖추고 컨셉을 확실히 잡아야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도는 내년부터 바뀌지만 검진시장에 뛰어들려면 바로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한다"며 "위의 사례에서 신경과 개원의의 경우, 매출에서의 성과는 앞서 사례보다 낮지만 내과 전문의를 고용하면서 개인적으로 시간적인 여유를 갖게된 것에 대해 상당히 만족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 원장은 "2~3년 전만해도 공단검진, 암검진을 하면 환자가 즉각 늘었지만 최근 1~2년 전부터는 그렇지 않아 이미 레드오션이 됐다"고 밝힌 후 "그러나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블루오션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즉, 검진의료기관의 시설 고급화와 검진 표준화,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볼 수 있는 네트워크 등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개인적으로 검진시 예진을 내가 직접함으로써 기본적인 검진 이외에도 그 환자에게 필요한 부분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며 노하우를 밝혔다.
환자와 신뢰도를 형성하기도 전에 종합검진을 권했다가는 민원이 발생하지만 어느정도 신뢰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 "규모 및 장비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먼저 고민할 부분은 본인의 자금사정"이라며 "단독개원일 경우에는 특히 재정적인 면을 고려하고, 가능하다면 규모를 크게 할 수 있는 공동개원을 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국가 암검진사업은 개원의들이 지역내 주치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다만 검진 질관리가 관건으로 조만간 정부차원의 가이드라인이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