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이 환자 진료, 경영 등 모든 업무에 모든 윤리와 투명성의 잣대를 들이댄다.
의료원은 2일 오후 4시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박창일 의료원장과 주요 보직자, 교직원, 외부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체 마련한 ‘윤리강령’ 선포식을 갖는다.
박창일 의료원장의 지시로 약 4개월간의 작업 끝에 마련된 윤리강령은 생명윤리, 진료 임상 교육 연구 거래처 등 모든 부문에서 교직원들이 꼭 지켜야 할 내용을 담고 있다.
강령 중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거래처와 관련한 것으로, 의약품 등 각종 물품 거래, 계약과 관련해 거래처로부터 리베이트, 금품, 향응 수수 등을 금지하고 있다.
강령 제정 작업을 총괄한 전재윤 의료원 기획실장은 "사회 전반에 걸쳐 윤리와 투명성이 강조되는 추세에 따른 것으로, 이번 윤리규약은 선언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베이트와 관련, "과거부터 관례적으로 이어오는 것이지만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료원은 윤리강령을 선포한 이후 전체 교직원이 이를 반드시 준수하도록 하고, 수시로 암행감찰을 벌여 적발된 교직원은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하
겠다는 방침이다.
박창일 의료원장은 "윤리와 투명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 것"이라며 "윤리위원회를 강화해 수시로 암행감찰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원내 일각에서는 이를 곱지않게 바라보는 눈도 있다.
한 임상교수는 "윤리와 투명성도 좋지만 그렇게 꼭 드러내놓고 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며 "의료원이 통제하지 않아도 스스로 잘 알아서 하고 있는데 굳이 윤리강령까지 만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