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산업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임상의사를 대표이사로 하는 의사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대구경북연구원 박민규 연구원은 10일 '의사기업 활성화, 지역 의료산업발전의 초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의사기업 육성을 위한 방안을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의료산업을 신 성장동력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서는 의료서비스 공급자이면서 의약품 수요자인 의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의사들이 직접 중개연구에 참여하고 산업화를 이룰 수 있는 의사기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도 연구성과물을 기반으로 코스닥에 상장할 만큼 성장한 중견기업이 생겨나고 있다"며 "또한 정부도 첨단의료복합단지 등을 통해 의사들의 사업참여를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막상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는 의사가 운영하는 사업체가 큰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박민규 연구원은 "대구에도 덴토스와 메가젠임플란트, 엠디엔유 등 8개 정도의 의사기업이 있으나 매출액이 수억단위에 불과해 성과가 미흡상 실정"이라며 "이는 기업체를 운영하는 의사들이 대부분 교수직 등 의료직과 CEO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또한 인허가가 복잡하고 전문 연구진이 부족한 것도 의사기업이 성장하지 못하는 한계"라며 "아울러 캐피털 등을 통한 자금지원도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그는 의사기업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금마련과 인력지원을 통해 의사기업을 키워 의료산업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의사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지자체 차원의 의료전문기술평가제도를 도입하고 평가기술에 대한 보증을 해주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또한 인허가 관련 기관을 유치하고 업체 지원을 위한 자원을 마련하는 등 체계적인 사업화 계획이 시급하다"고 충고했다.
그는 이어 "아울러 IT 융복합 산업지원센터 구축과 '스타기업' 지정 등 직간접적 업체지원도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와 동시에 의사들도 제품 수요자인 임상의사를 주주로 참여시키고 의사기업 단체를 설립하는 등의 자구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