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은행에 자료가 쌓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로 간다면 내년쯤에는 한국형 치료 가이드라인도 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가지정 전립선은행을 이끌고 있는 이지열 은행장(가톨릭의대)은 한국 전립선 연구의 미래를 이같이 평가했다.
지난 2007년 전립선은행에 국가예산이 투입되면서 연구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것. 여기에 국내 학자들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의미있는 데이터들이 도출되고 있다는 것이 이 은행장의 설명이다.
이지열 은행장은 "식생활 서구화 등으로 전립선질환의 빈도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며 "실제로 연구결과 지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국내에만 전립선 환자가 236%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향후 10년안에 전립선 질환이 전체 질병 중 유병률 1~2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 은행장은 전립선은행이 이러한 준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적인 연구 네트워크가 이뤄진 것은 향후 학문 발전에 상당한 기반이 된다는 것이다.
이지열 은행장은 "빅 5병원은 물론, 충남대, 충북대 등 국립대병원 대부분이 전립선은행에 동참하고 있으며 참여 병원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며 "국내 환자 중 대부분을 이들 병원이 소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구의 중심축이 조성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제 국가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하드웨어는 완성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며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가 본격화된다면 의미있는 학술적 성과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지열 은행장은 내년쯤에는 한국형 전립선 지도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전립선은행과 학회를 중심으로 전국 20개 병원이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
이지열 은행장은 "전국 20개 병원들이 내원 환자의 전립선 크기, 암 수치를 비롯, 치료방법과 결과까지 모든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며 "이 데이터가 완전히 모아지면 국내 전립선 질환의 대표 데이터로써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가 완료되면 한국의 전립선 지도는 물론, 나아가 한국형 치료 가이드라인까지 도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빠르면 내년 유럽, 미국학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립선은행은 이지열 교수가 지난 2006년 설립한 은행으로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및 전립선암 환자의 검체를 수집하고 분양해 연구기관과 학계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난 2007년 국가지정 연구소재은행으로 선정돼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