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에 조혈모세포이식센터(BMT)를 넘겨준 뒤 정체성을 고민하던 성모병원이 건강검진센터를 특화한 외래중심 병원으로 탈바꿈 한다는 계획 아래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따라 과연 국내 백혈병 치료의 산실로 이름을 높여오던 성모병원이 수백억 누적적자를 이겨내고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에 대해 병원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성모병원 관계자는 13일 "최근 법인이사회를 통해 '성모병원 특화발전 계획'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며 "앞으로 약 3년간 단계별로 프로젝트가 진행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성모병원은 '외래중심의 진료특화 병원'이라는 큰 틀 아래 특화센터를 성장시키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외래공간과 입원실에 대한 전면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낙후된 시설을 모두 개보수하는 대규모 시설투자를 감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건강증진센터를 대폭 확장해 이전하면서 이를 성모병원의 간판센터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과거 백혈병 치료 전문병원으로 이름을 날렸던 것 처럼 건진특화 병원으로 자리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성모병원은 서울성모병원에 BMT센터를 넘겨준 뒤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다소 정체돼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아울러 백혈병 치료가 전체 진료의 50%를 차지함은 물론,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어 수년째 적자가 발생하면서 현재 누적적자가 400억대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성모병원은 발전전략위원회를 구성해 수십여 차례 회의를 거치며 생존법 마련에 절치부심했던 것이 사실.
아울러 가톨릭의료원과 가톨릭법인에 계속해서 SOS를 보내며 예산지원이 절실하다는 구조요청을 보내왔다.
이러한 성과로 결국 성모병원 특화발전 계획이 법인이사회를 통과하면서 대규모 예산지원이 가시화된 상태. 하지만 성모병원은 아직까지 이러한 계획이 외부에 공개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성모병원 관계자는 "아직 예산이 지원돼 사업이 시작된 것이 아닌 만큼 외부의 관심을 받는 것이 다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의료원 산하 병원과의 형평성 문제도 걸려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예산이 마련되고 계획이 확정돼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되기 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그때까지는 내부화합과 계획 구체화에 총력을 다하며 와신상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