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약사들이 자사 제품의 급성장에도 불구, 행여나 리베이트 의혹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의약품 리베이트에 대한 정부 감시가 강화되면서 생긴 웃지못할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D제약사 관계자는 처방약 부문 급성장 배경에 대해 "올들어 ETC 분야 영업인력을 작년에 비해 2배 가량 늘리는 등 ETC 사업을 강화해 성장세가 가파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최근 성장세가 행여나 리베이트 때문인 것으로 오해받지 않을지 걱정된다"며 “올들어 처방약 성장률이 타사에 비해 높은 것은 지난해 워낙 처방액 규모가 작았기 때문"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D사는 최근 원외처방약 시장에서 전년동월에 견줘 5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수 개월간 성장률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대형 품목 제네릭 발매로 재미를 본 C사 역시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C제약사 관계자는 "올 한해 이 약물은 300억원 대에 육박하는 처방액을 보이는 등 관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며 "다만 언론에서 이같은 사실을 너무 자주 다루다보니 (리베이트 영업)의혹을 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긴다. 이제는 (언론에서) 가급적 보도가 안 나갔으면 한다"며 경계했다.
이에 대해 심평원 관계자는 "처방량이 급격히 증가하거나, 다른 제품에 비해 월등한 성장률을 기록한다면 일단 의심 대상이 된다"며 "특히 데이터마이닝 기법은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 최근 자주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마이닝 기법이란 의약품의 생산(수입), 공급, 사용 등 유통정보를 기반으로 특이사항을 발굴ㆍ분석해 부당거래 여부 등을 사전에 예측하는 기법을 뜻한다.
한편,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 8월 1일부터 유통질서 선진화를 위해 ‘리베이트 약가연동제’를 시행하고 있다. 약가연동제는 리베이트와 연루된 보험의약품의 상한가격을 최대 20%, 1년 내 재적발시 44%까지 인하하는 것이 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