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권 대학병원들과의 경쟁에서 힘겹게 고군분투하고 있는 명지병원이 수백억 예산을 투입해 몸집 키우기에 나선다. 규모경쟁으로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
관동의대 명지병원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향후 2년간 시설과 장비에만 약 300억원의 예산을 집중 투입해 수년내에 1400병상 규모의 대형병원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명지병원 관계자는 18일 "최근 간부회의를 통해 2010년을 국내 10대병원 진입을 위한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결의했다"며 "이에 대한 기반 마련을 위해 앞으로 2년간 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설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명지병원은 암센터 등 외형확장에 예산을 집중투입할 예정이다. 첫 작업은 오는 7월 1일 착공하는 어린이병원. 명지병원은 250병상 규모로 어린이병원을 개소한 뒤 증축작업을 펼쳐 800병상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종합건강진단센터도 오는 5월 첫 삽을 뜬다. 명지병원은 인근에 위치한 공단 일산병원, 동국대병원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2층 규모의 대형 건진센터를 설립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
암센터와 치과센터도 올해 안에 신축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본관 리모델링을 통해 외래공간을 재배치해 공간활용성을 높여간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러한 작업이 완료되면 명지병원은 총 1400~1500병상 규모의 대형병원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현재 명지병원은 600병상이 운영되고 있어 인근의 공단 일산병원(744 병상), 동국대 일산병원(880병상)에 비해 규모경쟁에서 밀리고 있던 상황이다.
따라서 최우선적으로 규모를 확장해야 병원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본격적인 외형 키우기에 나선 것이다.
커지는 몸집에 맞춰 교수와 전임의도 대폭 증원할 예정이다. 또한 첨단 의료장비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대형병원에 맞는 인프라를 구축해 간다는 복안이다.
명지의료재단 이왕준 이사장은 "총 130명까지 의료진을 확충할 계획"이라며 "또한 2월중에 EMR개발에 본격 착수해 올 하반기에는 개통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심혈관센터와 소화기센터, 호흡기센터를 대폭 확충하고 신설해 다양한 전문 클리닉을 특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우선 최근 국제협력팀을 신설했으며 올해 안에 외국인진료센터를 활성화해 해외 디지털병원을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외국 선진 의대와 병원과 협력체제를 강화해 그들의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배운다는 각오다.
이왕준 이사장은 "지난 6개월간 명지병원은 변화와 혁신의 과정을 지나왔다"며 "이제는 발전전략에 맞춰 전 구성원이 한 방향으로 매진해 성공적인 결산을 맺을 시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