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도 7.3의 강진으로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린 아이티를 돕기 위해 병원계가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고대의료원 등 대학병원들은 긴급히 의료지원단을 구성해 출국했으며 병원협회와 제약협회도 구호를 위해 발벗고 뛰고 있다.
19일 병원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아이티로 출국한 병원은 서울아산병원이다.
아산병원은 지난 15일 응급의학과 오범진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 4명으로 구성된 의료지원단을 꾸리고 아이티로 급파했다.
아산병원 의료지원단은 한국구제보건의료재단, 대한적십자사 등과 함께 아이티 지진 피해지역에 파견돼 긴급 의료구호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고대의료원도 단일 의료기관으로는 처음으로 19일 아이티 참사현장에 해외의료봉사단을 파견했다.
고대 안산병원 외과 김승주 교수를 단장으로 하는 이번 의료봉사단은 의사 4명과 간호사 4명, 약사 1명과 행정지원 3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됐다.
봉사단은 강진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매일 수백명의 화상 및 골절, 감염환자 등을 치료할 계획.
특히 고대 의료봉사단은 단순한 의료구호에서 벗어나 고난도 의료지원을 펼치기 위해 초음파와 수술장비 및 의료기구를 모두 완비해 출국했다.
고대의료원 관계자는 "현재 아이티에는 수준높은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이 태반"이라며 "1차 진료가 아닌 대학병원 수준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말했다.
울산대병원도 1차 긴급의료구호팀에 소속돼 의사를 파견했으며 국립의료원도 2차 긴급의료구호팀에 편성돼 20일 7명의 의사를 아이티로 파견할 계획이다.
의약계 유관단체들도 여러가지 방안을 마련하며 아이티를 돕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한병원협회는 정부와 함께 총 150명에 달하는 의료지원단을 구성해 아이티로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상황이다.
병협은 이를 위해 전세기 마련과 예산 지원을 정부에 요청한 상태로 정부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조만간 파견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을 단장으로 20여개 대학병원들의 의료진들이 힘을 모아 아이티 의료지원단을 구성할 계획"이라며 "정부와 심도깊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빠르면 오는 23일경에는 출국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제약협회도 아이티에 의약품을 전달하기 위해 회원사들을 독려하고 나섰다.
협회는 최근 회원사에 공문을 보내 소염·해열진통제, 항생제, 항진균제, 제산제를 비롯, 영양제 및 수액, 소화효소제 등 의약품과 밴드, 반창고, 소독제, 붕대 등 의약외품, 생활용품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오는 29일까지 지원 의약품을 모아 아이티로 물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