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약사들은 여전히 제네릭 개발에 한창이다.
맘 같아선 엄청난 부가가치 발생이 가능한 신약 개발에 온 힘을 쏟아붓고 싶지만, 긴 시간과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되는 신약 만들기는 규모가 작은 국내제약사들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개발이 가능한 제네릭 개발은 끊임없다. 약품의 특허 기간이 끝난 뒤 다른 제약사가 공개된 기술과 원료 등을 이용, 쉽게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제네릭 허가는 대조약(오리지널)과 인체 내 동등성을 입증하는 생물학적동등성(생동성) 시험만 통과하면 된다. 이 기간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은 신약 개발에 견줘 새발의 피 수준이다.
단 제네릭이라고 다같은 약값을 받는 것은 아니다. 약값은 등재 순서에 따라 달라진다. 빨리 등재된 5순위까지 오리지널 원가격의 68%까지 받을 수 있다. 이들 뒤에 등재되는 약물은 차등적으로 계속 약값이 깎인다.
국내제약사들이 퍼스트제네릭 등재에 목숨을 거는 이유다.
3일 <메디칼타임즈>가 지난해 퍼스트제네릭으로 보험 등재된 의약품을 분석해 본 결과, 종근당과 삼일제약은 퍼스트제네릭 등재가 8품목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프라임제약 5개, 대웅제약, 비씨월드제약, 명문제약, 보령제약, 신풍제약, 한국산도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등 7개사가 모두 4개였다. 이중 한국산도스는 유일한 다국적 제약사며, 제네릭 전문 회사다.
국내 제약사 모 관계자는 "퍼스트제네릭 등재는 이렇다할 (제품) 경쟁력이 없는 국내사들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특허 기간이 5~6년 남아있어도 품목 허가를 먼저 받아놓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9년 고시된 품목을 기준으로 제네릭 등재 품목수는 총 950품목이며, 이중 170품목이 퍼스트 제네릭으로 등재됐다. 이는 전체 제네릭 중 17.3%에 해당되는 수치다.
2008년 보험 급여 제네릭은 1605품목, 퍼스트제네릭은 510품목(32%)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