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들이 광범위하게 보완대체요법을 이용하고 있지만, 정작 주치의인 의사와는 마찰을 피하기 위해 보고하지 않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원주의대 김춘배 교수는 4일 오후 열리는 '보완대체의료정책위원회법 제정을 위한 입법공청회'에서 암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보완대체요법 이용현황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한다.
미리 공개된 조사결과를 보면 총 1822명의 암환자를 면접한 결과 1535명이 보완대체요법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84.2%의 이용률을 보였다.
이중 1009명의 암환자들에 대한 면접조사에서, 이들이 이용한 보완대체요법은 모두 2279가지로 1인당 평균 2.26가지의 보완대체요법을 경험했다.
영양요법이 1021명(44.8%)으로 가장 많았고, 대체요법/한방요법이 404명(17.7%), 에너지요법이 20명(2.0%), 약물 및 생물요법 365명(16.0%), 심신중재요법이 299명(13.1%), 영성요법 107명(4.7%) 순이었다.
이용자들의 40%는 암 진단 초기에 보완대체요법을 경험했는데, 34%가 본인의 의지에 의해서 의사와 상의없이(69%), 평균 3년정도 매일(70%) 보완대체요법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환자들은 보완대체요법을 정통의료를 통해 겪은 부작용의 해결과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는 보완기제로 인식하고 있었다"면서 "환자들은 의료진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보완대체요법 이용사실을 밝히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보완대체요법 제공자들을 보건의료체계내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보완대체요법의 안전성과 효능을 반영해 적정 이용을 할 수 있도록 국가관리방안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