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부 차원의 전방위적 리베이트 단속과 4월 공정경쟁규약 시행을 앞두고 춘계학술대회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학회들은 사태 주이에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학회들 중 상당수는 제약사들이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학술대회 지원을 꺼리는 분위기라며 앞으로 학회 활동이 크게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외과계 A학회 총무이사는 "당장 다음달에 춘계학술대회와 국제학회가 열리는데 스폰서를 구하기가 힘들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필요한 경비 지출과 과도하고 화려한 프로그램은 마련하지 않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며 "스폰서를 구하지 못하면 정상적인 학술대회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내과계 B 학회 관계자는 "이러다가 제약사 지원이 영영 끊기는건 아닌가 우려된다"며 "하루 빨리 리베이트 문제가 정리되고 정상적인 학술활동에 대해서는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정부 차원의 교통정리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당수 학회 관계자들도 전례 없이 잔뜩 움츠러든 제약업계의 분위기에 걱정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 이런 현상이 장기화하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특히 학회들은 4월 공정경쟁규약 시행과 관련해, 학회 지원 창구가 제약협회로 단일화 되면 제약사들의 학회 지원 활동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내과계 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 교수는 "일부 제약사는 이런 분위기를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다. 학술대회는 물론이고 질병 예방 목적의 대국민 홍보 사업조차도 위축될 수 있다"며 "리베이트 파동에 학회가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