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개선을 위해 얼마나 많이 공들이고 노력해왔는데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니...”
의료계 한 인사는 예상치 못한 보건복지가족부의 사무관 인사에 따른 씁쓸한 심정을 이같이 토로했다.
복지부는 현재 인사바람이 불고 있다.
과장부터 서기관, 사무관, 주무관 등 모두가 인사발령의 사정거리 안에 있는 것이다.
이는 다음달 19일부로 보건복지부로 명칭이 변경됨에 따라 아동 및 가족 관련 부서가 여성부로 이관되는데 따른 조직 재정립 차원의 조치이다.
평상시 인사발령은 보도자료나 복지부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는데 관례이나 이번 인사는 비공식적으로 많지 않은 인원이 매주 조용히 부서이동을 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1년 가까이 의료단체들과 의료정책 관련 회의에서 얼굴을 맞대고 고민하던 사무관들이 사라지고 이달 회의에 생소한 사무관이 등장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의료계로서는 실무자를 붙잡고 단체별 입장을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관철시킨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가 되는 셈이다.
현재 의료계와 관련된 복지부 TF는 의료기관 기능 재정립을 비롯하여 전문병원과 낙태근절, 분만 취약지 육성, 산부인과 수가개선, 연구병원육성, 유통투명화 개선 등 나열하기 힘든 많은 팀이 운영 중이다.
복지부 인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들 TF의 해당부서 과장이나 사무관이 다음 회의에 참여할지 미지수이다.
한 공무원은 “인사발령을 보고 인사가 난 줄 알았다”면서 “과장부터 주무관까지 다음주에 어디 부서에서 근무할지 확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복지부내 분위기를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