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급자의 연령이 낮고 개원기간이 짧을수록 건당진료비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고가장비를 보유한 의원이면서 경쟁정도가 높을수록 건당진료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권순만 교수팀(복지부 주정미, 심평원 김세라)은 최근 발간된 '보건경제와 정책연구'를 통해 발표한 '외래 건당 진료비 결정요인'이라는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권 교수팀은 보고서를 통해 진료의사의 개인특성 즉, 의사 연령, 개원기간, 진료환경 등이 건당 진료비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의사연령이 49세 이하인 경우 50세 이상에 비해 건당진료비가 더 높았으며 특히 40세 미만의 젊은 의사들은 건당진료비가 유의하게 높았다.
개원기간도 건당 진료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개원기간이 짧은 의사일수록 진료비가 높게 나타났다.
또 CT, MRI, 초음파 등의 장비를 보유한 의원은 그렇지 않은 의료기관과 비교할 때 환자의 건당진료비 많이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권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의료기관의 경쟁이 반드시 의료비 절감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가의료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의원의 건당진료비가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통해 의원급 의료기관이 고가 의료장비를 도입하는 최근의 추세가 의료비를 더욱 증가시키는 부작용을 야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의사의 연령이 낮을수록, 개원기간이 짧을수록 건당진료비가 높다는 것에 대해 최근 수련·교육이 고가의 신의료기술과 의약품에 의존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진료 경험의 미축적으로 강도 높은 진료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개원 초기일 경우 개원비용을 회수해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결과적으로 건당 진료비가 인상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