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병원계의 새로운 수장 선출을 앞두고 출마 후보들의 물밑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15일 병원계에 따르면, 오는 5월 병원협회 신임 회장 선출을 앞두고 지훈상 현 회장의 재출마 여부와 더불어 중소병원 원장들의 치열한 경쟁구도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참조>
병협은 지난 9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출마자 자격 요건 등 중장기발전위원회 회의가 이어지면서 사실상 차기회장 선출 국면으로 접어든 상황이다.
협회는 회의를 통해 2008년 의결된 회장선출 기본원칙인 ‘병원계 화합을 위해 대학병원계와 타 병원계에서 연속 2회를 초과해 회장직을 유지하지 않고 교차출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원칙에 공감했다.
다만, 병원계 원장이 아니더라도 업무성과가 양호한 경우 협회 이사회를 거쳐 개인 정회원 자격을 인정해 출마자격을 부여하며, 현 회장의 연임이 가능하나 회장이 속하지 않은 병원계와 경선 형식을 취하기로 했다.
이같은 논의결과를 두고 지훈상 회장이 연임의사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지 회장은 중장기발전위원회에서 논의된 회장 출마자격과 관련, “아는 바가 없다”며 재출마에 대한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를 적용하면, 대학병원 대표로 출마해 회장직에 성공한 지훈상 현 회장이 재출마 의사가 있다면 이사회의 인준을 거쳐 의료원장 보직이 없더라도 개인 정회원으로 병협 회장 출마가 가능하게 된다, 그렇다고 단독 추대방식을 취하는 것은 아니고 중소병원계 후보와 경선방식으로 이뤄지게 된다.
현재 중소병원계에서 병협 회장 후보자로 거론 중인 인사는 강보영 안동병원 이사장, 김윤수 서울시병원회장, 백성길 경기도병원회장, 허춘웅 전 서울시병원회장 등(가나다순)이다.
강보영 이사장의 경우, 병협 홍보위원장을 맡으며 협회내 목소리를 높이면서 지난해 말부터 협회 주요 인사를 접촉하며 회장 출마의사를 공식적으로 알리는 등 비의사로서 병협의 역할과 기능 재정립을 주창하고 있다.
김윤수 회장은 병협과 중소병협 등에서 다년간 경험을 쌓은 인물로 아직 출마의사를 공표하지 않고 있으나 지난달 서울시병원회 신년 이사회에 원로급 원장들이 대거 참여해 선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가톨릭의대 총동문회장을 겸하고 있는 백성길 회장의 경우, 대외적인 인맥과 정치력을 두루 갖춘 인물로 지난 30년간 의협과 병협 등 의료단체의 왕성한 활동을 통해 단체간, 세대간 조화를 토대로 출마 의지를 높이고 있다.
허춘웅 전 서울시병원회장은 병협 회장 출마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은 없는 상태이나 원만하면서 합리적인 서울시병원회 수장으로서의 경험을 접목한다면 병협 회장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후보군 대부분이 공식적인 출마의사에 조심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출마회견 등 적극적인 공격전술이 이달말부터 표면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병협 회장 선출은 5월 첫 주 정기총회장에서 국립과 사립, 중소병원, 시도 등 병원 유형별 대표 13명으로 구성된 회장선출 전형위원회의 현장투표로 이뤄져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