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허가 고혈압약 목록정비 사업의 최종 연구결과가 앞선 중간 발표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연스레 최근 신약 허가를 신청한 보령제약의 고혈압신약 '피마살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구 결과가 정책에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쳐 고혈압약 평균 약값이 낮아질 경우, 신약의 약값도 덩달아 낮아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통상 신약의 약값은 시판 중인 약과의 효능, 비용 등을 비교한 후, 경제성이 유사하다고 판단되는 약물과 비슷한 약값으로 책정되고 있다.
앞선 고혈압약 기등재약 목록정비 중간 발표에서는 평가대상 832품목 중 최소 80품목에서 최대 228품목만이 급여가 인정되며, 급여 탈락한 품목이 다시 급여를 받으려면, 약값을 급여 품목만큼 낮춰야 한다는 것이 골자였다.
연구결과는 고혈압 계열내 계열간 효능차이가 없다는 점을 전제로, 비용효과성만을 기준으로 했다.
이에 보령제약은 내심 불안한 기색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12년 간 투자금액 약 500억원을 들인 약물이 정부의 약제비 절감 정책(기등재약 목록정비)으로 제 값을 못받지 않을까 고민이다"며 "나름 대응방안을 갖고 있지만, 어느 정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겠느냐"며 푸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신약 역사상 가장 큰 시장에 도전하는 첫 번째 약물인 만큼 성공한다면 국내 제약산업에 큰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상징성이 있다"며 "약물의 효능과 경제성을 내세우겠다. 회사의 사활이 달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