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전문대학원들이 지역출신 혹은 본교출신 우대전형을 실시해 역차별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신설 약대들이 잇따라 지역출시 특별전형을 도입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 대학들은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이같은 전형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오히려 의학전문대학원의 논리보다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고려대학교 약학대학은 2011학년도부터 정원의 10%를 충남지역 출신 학생들을 선발하는 지역선발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고려대 관계자는 "충남지역은 약사 수급 불균형에 직면해 국민건강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에 따라 지역발전에 공헌하기 위해 지역출신 특별전형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역출신 우대전형을 도입한 약대는 고려대 뿐만이 아니다. 이번에 약대가 신설된 약대들은 앞다퉈 지역선발제를 실시하거나 검토중이다.
단국대가 대표적인 경우. 단국대는 충남의 무약국 지역 자치단체장이 학생을 추천할 경우 입학시 가산점을 부여하고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약대를 졸업할 경우 일정기간 해당 지역에서 근무하는 것을 조건으로 한 '무약국 지역약사 전형'이 그 방안.
단국대 관계자는 "충남은 물론, 천안시민들의 도움으로 약대유치에 성공한 만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중에 있다"며 "무약국 지역약사 전형도 이같은 방안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신설 약대들이 잇따라 지역출신 우대전형을 실시하고 나선 것은 약대 유치에 해당 지자체들이 큰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대학들은 본교가 아닌 캠퍼스를 이용해 약대를 유치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만큼 약대 유치를 통해 지자체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인식을 세우는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당초 의학전문대학원들이 지속적으로 지역출신 우대전형을 실시하면서 역차별 논란에 휩싸였었다는 점에서 이들 약대들도 이같은 비난을 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의학전문대학원의 경우 졸업 후 해당 지역 수련병원에 들어가 지역의료에 이바지 할 수 있다는 논리가 있었지만 약대의 경우 이같은 등식이 이뤄지기 힘들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의 반발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과연 앞다퉈 지역출신 우대전형을 실시하고 있는 신설약대들이 이를 통해 어떠한 성과를 이뤄낼지, 또한 역차별을 주장하는 수험생들의 반발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