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기간 인천-경기서북부 지역을 놓고 경쟁을 벌여왔던 가천 길병원과 인하대병원이 규모경쟁에 속도를 붙이는 모습이다.
더욱이 중앙대병원이 검단 신도시에 1000병상급 병원을 짓겠다며 도전장을 내밀면서 인천지역 패자를 가리기 위한 세 병원의 각축이 예상된다.
11일 병원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몸집을 불리고 나선 것은 가천 길병원이다.
당초 800병상 규모에 불과했던 길병원은 서해안응급센터 등 신축건물을 쏟아내며 지난해 1400병상 규모로 올라섰다.
여기에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는 700병상 규모의 암센터가 완공될 경우 길병원은 2000병상이 넘는 초대형병원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인하대병원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마곡지구를 겨냥해 제2병원을 짓겠다며 규모확장을 노리던 인하대병원은 최근 한진택배 부지에 600병상 규모의 제2병원을 설립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한진택배부지는 본원과 초근접지라는 점에서 사실상 제2병원이라기보다는 증축에 가까운 공사다.
또한 인하대병원은 현재 300병상 규모의 미용성형 전문병원인 영종메디컬센터의 완공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600병상의 신축이 이뤄지면 인하대병원도 2000병상을 넘어서 길병원에 필적하는 몸집을 갖추게 된다.
이 두병원의 싸움에 또 하나의 적군이 나온다. 바로 중앙대병원이다.
중앙대병원은 지난달 말 인천시와 검단캠퍼스 설립에 관한 MOU를 체결하고 66만㎡에 달하는 부지를 제공받기로 했다.
중앙대병원은 이 부지에 캠퍼스와 더불어 1000병상 규모의 병원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미 중앙대병원은 용산병원이 흑석동에 통합되면서 제2병원 설립을 추진하며 부지를 찾고 있었다는 점에서 검단진출은 거의 확정적인 분위기다.
이에 따라 인천, 경기서북부지역의 패권을 쥐기 위한 대학병원간의 경쟁은 더욱 가속화 될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병원계 관계자는 "길병원과 인하대병원의 경쟁은 늘 병원계의 주목을 끌었던 부분"이라며 "앞다퉈 병상을 확충한데다 중앙대병원까지 합세하면 과연 삼분지계가 이뤄질지, 도태되는 병원이 나올지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