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병원 심장센터 고재기․김현숙 교수팀이 ‘내경동맥 금속망(스텐트) 삽입술’을 본원에서 처음으로 시도해 성공했다. 이에 따라 경동맥 폐쇄증이 있는 환자가 도내에서도 시술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전북대병원 심장센터에서는 심장부위 혈관인 관상동맥에 대해 금속망 삽입술을 주로 시행해왔으나, 목 부위의 내경동맥 금속망 삽입술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재기․김현숙 교수팀은 내경동맥이 좁아져 뇌졸중 위험을 안고 있는 환자 A씨(66․남)에게 금속망을 삽입해 혈관 내벽을 넓히는데 성공했다.
A씨는 내경동맥 외에도 심장 관상동맥 1곳이 완전히 막히고 2곳이 70%정도 좁아져있던 환자로 고 교수팀으로부터 이전에 관상동맥 금속망 삽입술을 받았었다.
내경동맥은 심장에서 뇌로 혈액이 공급되는 가장 중요한 목 부위의 혈관으로, 이 혈관이 동맥경화성 물질로 좁아지거나 혈전이 떨어져 나가 뇌혈관을 막을 경우 혼수, 전신마비, 한쪽 눈 실명과 같은 뇌졸중을 일으키게 된다.
내경동맥 금속망 삽입술은 사타구니의 동맥에 가느다란 관을 삽입해 내경동맥 협착증이 있는 부위에 금속망을 넣어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시술이다.
이 시술은 흉터가 없고 30분 정도의 짧은 시술로 환자가 다음날 퇴원할 정도로 안전하고 뇌졸중 예방 및 재발방지에 큰 효과가 있다.
치료대상은 내경동맥 협착 정도가 70% 이상 좁아졌거나, 60% 이상의 협착 정도를 보이면서 혈관 내벽이 헐어있는 환자이다. 대개 손발 저림, 반신마비, 한쪽 눈이 보이지 않음, 부정확한 발음, 기억력 소실, 의식 소실 등의 뇌졸중(중풍) 증상을 보인다.
내경동맥 금속망 삽입술은 뇌졸중 예방과 재발을 방지하는 시술로 이미 발생한 뇌졸중을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환자는 시술 후 정기적으로 초음파를 통해 치료부위의 재협착 상태를 관찰받아야 한다.
고재기 교수는 “최근 뇌졸중 발생원인이 뇌내 출혈보다 뇌로 가는 혈관이 막혀 생기는 빈도가 높은 실정”이며, “내경동맥 금속망 삽입술은 뇌졸중을 사전에 예방하고 재발을 막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