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가 내달 예정인 전공의 노조 출범에 대비해 협상 대책 마련에 본격 착수한다.
협회 유태전 회장은 8일 전국대학병원장회의에서 "전공의 노조가 병원의 또 다른 반대세력으로 자리잡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이달중 전공의 수련실태 파악을 위한 연구용역 사업을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전공의 노조가 출범하면 임금인상과 일요일 휴무제 시행등을 요구해올 것으로 본다"며 "수련환경 실태조사에서 현황을 파악하고 사전에 불합리한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또 "전공의가 병원 직원 신분을 갖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의협의 후원을 받고 있다"며 "병원협회에서 (전공의협의회를)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의협이 전공의협의회 회장을 상임이사로 선임하고 '전공의 특별위원회' 설립, 협의회 사무공간 마련 등 여러가지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을 직접 겨냥하고 있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이에 따라 협회는 병원경영연구원에서 조사 내용 및 방법 등 세부 계획이 마련되는 대로 연구용역에 돌입하고 국립대병원장협의회와 사립대의료원장협의회가 참여하는 실무기구에서 단위병원별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실태조사는 전공의 수련환경, 근무시간 임금 등 처우등 전반에 걸쳐 시행될 예정이다.
협회 성익제 사무총장은 "연구용역을 수행해 문제점을 개선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필요성이 인정되면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의 전공의협의회 수용론에 대해 성 총장은 "전공의는 병원 직원신분이니 만큼 검토할 문제며 (전공의협의회가)병원협회 밖에 나가 활동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공의협의회는 ▲7월 25일 전국 전공의노조 발대식 ▲7월 26일 노동조합 등록 및 조합원 가입신청 개시 ▲8월1일 전국 지역단위 지부 및 병원별 지회조직 확대 ▲9월 수련 및 처우에 관한 협상안 작성 및 단체교섭 등을 골자로 하는 노조 추진일정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