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하정훈 교수팀은 갑상선암 수술에 무출혈 무배액관 수술을 적용시켜 입원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고 있다.
하정훈 교수팀은 최근 대한갑상선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지난 3년간 갑상선 수술을 받은 280명의 환자에 대해 배액관을 삽입한 환자와 무배액관 수술을 한 환자로 나눠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하 교수팀은 최근 2년간은(약85%는 갑상선암으로 확진) 출혈을 최소화해 배액관을 넣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수술을 해 왔다.
특히 최근 1년간은 93%의 갑상선수술 환자에서 배액관을 넣지 않고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
대상 환자에는 갑상선암이 다소 진행돼 중심림프절절제술을 같이 해야 하는 환자를 포함(52%)하고 있었는데, 수술 범위에 관계없이 무출혈 무배액관 갑상선수술이 가능했다.
또한 지혈에 따른 수술 시간의 지연은 전혀 없이 병원에 입원하는 재원일수는 획기적으로 줄어 43%의 환자는 수술 다음날 퇴원(2박3일) 가능했고, 50%의 환자는 수술 이틀 후 퇴원했다.
배액관은 원래 수술 부위의 출혈이 고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삽입하는 관이다.
대부분의 경우 갑상선 수술 후 배액관을 삽입하고 있는데 이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출혈을 막는데 도움이 되고 피가 한곳에 괴는 혈종을 조기 발견하거나 예방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실제로 배액관은 대량 출혈을 막거나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거나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통증을 유발해 환자가 입원해 있는 기간을 증가시킨다는 보고들이 많이 있어 왔다.
갑상선수술에서 무배액관 수술의 장점에 대한 보고들도 간혹 있어 왔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외과, 이비인후과 의사들은 수술 부위의 출혈로 인해 실행하고 있지는 못한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