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등록금 부담을 해소하고자 정부가 다양한 학자금 대출을 내놓고 있지만 의학계열 학생들은 거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상대적으로 등록금 부담이 큰 의학전문대학원생들이 대학원생으로 분류돼 혜택을 받지 못하는데다가 유급 등이 많고 타 대학보다 나이가 많은 의대생들의 특성상 대출에 결격사유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일반학자금과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를 신청한 대학생들의 대출결과를 분석하고 5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최근 경기불황 등으로 학자금 대출을 신청하는 학생들은 총 39만 5387건으로 지난해 대비 15%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타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등록금 부담이 큰 의약대생들은 학자금 대출을 거의 이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계열 학생들 중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를 신청한 학생은 총 6707명에 불과했으며 일반학자금도 1만 4660명밖에 되지 않았다.
전체 의약계열 학생들 중 학자금 대출을 받은 학생들이 5.9%밖에 되지 않은 것.
공학계열 학생들 중에는 24.7%가 대출을 받고 사회계열 학생들도 23.7%가 학자금을 융통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상당수 의대가 의전원으로 전환했고 약대도 6년제 전환 등으로 신입생을 뽑지 않은 상황이라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의전원생은 학자금 대출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상대적으로 의약대에는 장수생이 많지만 학자금 대출은 35세로 연령이 한정되어 있는 것도 이같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분석도 있다.
아울러 학자금 대출을 위해서는 B학점 이상의 성적을 받아야 하지만 학과과정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의대의 특성상 이러한 학점을 유지하기 힘든 이유도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학자금 대출 제도개선을 위한 다양한 정책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또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학자금 대출을 이용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교과부가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학자금 대출을 받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많은 이유로는 '부모님이 등록금을 부담해 주기 때문'으로 총 응답자의 71%가 이같이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