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외과 한호성 교수팀이 최근 공여자의 간 우엽을 복강경을 이용해 적출하는데 세계 처음으로 성공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한호성 교수팀(한호성·윤유석·조재영 교수)은 지난 3월 16일 간경화 및 간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 박 모(53) 씨를 위해 간을 기증한 아들(22)에게 완전하게 복강경을 이용해 간우엽을 절제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간이식 공여자의 수술을 최소절개 및 복강경 보조로 수술하려는 시도는 이뤄지고 있지만 수술 자체가 어렵고 또한 경험이 부족하여 성인에서 성인간 공여자의 수술을 완전 복강경으로 시도해 성공한 예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호성 교수팀은 간 공여자 박씨의 간을 복강경을 이용해 유동화 및 절제한 후 복부의 가장 아래쪽으로 마치 제왕절개 수술을 하듯이 12cm 정도 절개해 간을 복부 밖으로 빼냈으며, 상처는 속옷에 완전히 가리게 되어 외관상 수술의 상처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또한 공여자 박씨는 수술 후 합병증 없이 일주일 후 건강한 모습으로 했으며, 수혜자인 아버지 역시 순조롭게 회복해 1일 퇴원했다.
그동안 생체간이식의 가장 큰 문제점은 대부분이 아무 병이 없는 건강한 미혼 남성 또는 여성으로 수술 후 50cm의 큰 상처를 남기는 등 공여자의 희생이 필요했다.
작년 한해만 국내에서 이루어진 생체 간이식은 약 1000건으로, 다시 말해 약 1,000명의 건강한 공여자들이 복부를 개복한 셈이다.
일본 등에서는 복강경과 개복수술을 혼합해 창상의 크기를 줄이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고, 국내에서도 복부 중앙에 최소한의 창상만으로 수술하려는 시도가 되고 있다.
하지만 50cm 정도의 적지 않은 상처는 간을 제공받는 환자뿐 아니라 가족, 의료진들에게도 큰 죄책감을 가지게 했다.
한호성 교수는 “이번 수술의 성공은 그동안 성인-성인간 공여자의 생체간이식의 수술법을 완전 복강경 수술로 전환하는 역사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