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가 '의생명과학부'를 신설하고 연구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2020년까지 미국 의과대학 20위권의 연구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조치다. 연세대 법인 이사회는 최근 연세의대가 요청한 '의생명과학부 직제 신설'안을 승인했다.
의생명과학부 신설을 주도한 정남식 학장은 5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연구에 대한 발전 없이 진료와 교육기능 만으로 최고 수준의 의료기관이 되지 못한다"면서 "현행 교실별 행정단위 시스템을 넘어서 우수한 연구 인력을 집중 지원하고 탁월한 연구자를 영입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의생명과학부를 신설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수한 연구자의 연구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선택과 집중이 이루어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의대는 의생명과학부신설에 따라 엄격한 선발 과정을 거쳐 기초 12명, 임상 18명 등 30명의 겸무교수를 선발했다. 겸무교수는 지난 5년간 원저 주저자 논문 기준으로 SCI 논문 IF합계 50점, SCI 논문 IF 10점 이상인 논문 1편, SCI 상위 10% 논문 편수 10편 이상 등의 성과를 낸 교수들로 지원 자격을 제한했다.
이들은 앞으로 10년 내 셀, 네이처, 사이언스 등 세계 최고의 학술지에 10편 이상 최우수논문 발표 등을 목표로 연구에 매진하게 된다.
정 학장은 "선발된 겸무교수에게는 의과대학 연구지원시 우선권 부여, 의생명과학부 연구공간 우선 배정, 연구 보조인력 지원 등 혜택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임상의인 경우 외래 진료를 50% 가량 줄일 수 있도록 고려하는 등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키로 했다고 정 학장은 덧붙였다.
반면 3년 주기로 연구업적을 평가해 연임심사를 진행하고 연구윤리 등을 위배할 경우 수시 탈락할 수 있는 등 철저한 사후관리를 받게 된다.
정 학장은 "의생명과학부를 통해 나온 우수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치료법과 신약을 개발하는 능력 있는 의료기관을 만들 것"이라며 "새로운 치료 컨셉을 개발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대학병원이라고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