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활성화를 위해 논문에 1억원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주는 대학병원들이 늘고 있어 타 교수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인사고과에 논문갯수를 반영하는 채찍보다는 능력에 대해 대우해주는 당근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 이들 대학병원들의 설명이다.
14일 병원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이러한 파격적인 제도를 도입한 곳은 삼성서울병원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교수들의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최고 1억원에 달하는 장려금 제도를 도입했다.
SCI급 논문을 발표하면 임팩트팩터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드림 프로젝트'와 '스타 프로젝트'가 가장 대표적인 제도.
삼성서울병원은 1년간 임팩트팩터 10점 이상의 논문을 포함, 20점 이상의 점수를 획득한 교신저자 의료진을 대상으로 1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드림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스타 프로젝트를 통해 임팩트팩터 10점 이상의 논문을 발표한 의료진에게도 무조건 연구비 5000만원을 지급한다.
이러한 인센티브제는 국내 대학병원 가운데 최대 규모로 연구역량을 극대화한다는 삼성서울병원의 의지 표명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의료진들의 연구 활성화와 SCI 등재 우수논문을 장려하기 위해 이러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병원계 최대 규모의 연구장려금 제도이니 만큼 의료진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도 SCI급 학술지에 논문이 실리면 1천만원의 성과급을 주는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홍영선 원장이 직접 제안해 운영되고 있는 이 제도는 교수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연구활성화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권위있는 학술지에 논문이 실리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병원이 잇따라 늘고 있다.
인제대백병원은 네이쳐, 사이언스, 셀 지 등 3대 저널에 논문이 실리면 1억원을 지급한다.
또한 을지대병원도 최근 3대 저널에 논문이 게재되면 1억 5천만원을 주는 인센티브제도를 만들었다.
부산대도 마찬가지. 부산대는 SCI급 저널에 논문이 실리면 최대 2천만원까지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교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임팩트팩터가 51.3 점에 달하는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잇따라 3편의 논문을 발표한 서울아산병원 박승정 교수가 이들 대학에 근무했다면 족히 3억원 이상의 거액을 받았을 것이라는 우스갯 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일부 대학에서는 인사고과에 논문 갯수를 넣어가며 교수들을 몰아치고 있지만 학자들에게 그러한 채찍보다는 당근이 효율적이지 않겠냐"며 "한명 두명씩 수혜자들이 늘다보면 이에 자극받아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좋은 연구문화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