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암치료기라 불리는 중입자가속기의 국내 도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준공에 맞춰 정부와 부산시, 원자력의학원이 구체적인 역할분담 등 도입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 것.
한국원자력의학원 이종인 의학원장은 15일 "다음주 월요일 중입자가속기 도입을 위한 사업단을 구성하고 구체적인 일정과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사업단에 참여할 서기관 등 일부 공무원들을 의학원에 파견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의학원도 이번주내로 사업단 구성을 위한 인원을 구성하고 부산시, 정부와 함께 도입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종인 의학원장은 "우선 예산을 누가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가 가장 큰 협의사항"이라며 "워낙 큰 돈이 들어가는 사업인 만큼 이에 대한 논의가 중요하다"고 귀뜸했다.
감마나이프 등 기존 방사선기기등은 DNA 합성기에는 감수성이 낮고 분열기에는 높지만 중입자는 세포내의 DNA에 직접적으로 손상을 주기 때문에 모든 암세포 주기에 치사 효과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현재 KDI보고서 등에 따르면 중입자치료기는 기존 방사선 치료법에 비해 5년 생존율을 20%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상황.
하지만 사업비가 2200억 규모로 왠만한 대형병원 신축에 맞먹는 예산이 필요해 의학원으로서도 상당한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만약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중성자치료기가 도입되면 최근 국립암센터에 도입된 양성자치료기와 더불어 국내 암치료의 역사를 새로쓸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병원에 세계의 유수병원들도 확보하지 못한 첨단 의료기기들이 속속 설립되면서 국내 암진료와 치료에 대한 수준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종인 의학원장은 "우선 2015년 도입을 목표로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부산시에서도 상당히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예산배분 문제만 잘 해결된다면 조속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