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의학원이 암 치료의 메카로 불리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대형암센터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는 안된다는 판단아래 인센티브제도 등 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한창인 것.
이같은 변화에 가장 큰 축은 인센티브제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병원들에게 인재를 뺏기지 않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전략에 의한 것이다.
이종인 한국원자력의학원장은 19일 "우수한 의료진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것은 과감한 인센티브제도 뿐"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서울대병원을 비롯, 원자력의학원 등 국공립병원들은 사립대학병원에 비해 인센티브 제도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국립대병원이라는 특성상 경쟁을 유발하는 전략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수 인력들이 지속적으로 대형병원들로 빠져나가자 다소 시각이 변화된 것으로 보인다.
실적인 좋은 인재들에게는 전폭적인 지원을 해줘 의학원에 남도록 해야 한다는 의지가 나온 것이다.
이종인 의학원장은 "인센티브의 핵심은 채찍과 당근이지만 가능한 채찍보다는 당근에 치중할 예정"이라며 "잘하는 의료진에게는 확실하게 지원해줘 선의의 경쟁을 유발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으로 보면 약간의 부작용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의학원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또한 내부인사로서 의학원장이 된 만큼 구성원들이 큰 불만없이 따라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원자력의학원의 또 하나의 카드는 전문센터화다. 현재 산재돼 있는 진료과를 질환별로 묶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이렇게 구성된 센터에 연구진을 함께 투입해 임상과 연구가 함께 커가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 의학원의 복안.
아울러 현재 방사선의학과 종양학 의료진 사이에 알게 모르게 형성돼 있는 균열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종인 의학원장은 "의학원의 진료시스템에 다소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를 바로잡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질환별로 센터화를 이루고 여기에 연구인력을 투입시킨다면 효율성의 극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여러 진료과 의료진들과 상의해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을 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