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보건의료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특성별로 다른 입장을 보이던 사용자측이 내부 조율을 통해 단일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져 노조의 수용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건의료노조의 파업이 이틀째에 접어든 11일 병원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병원측 대표단이 모임을 통해 노조의 5대 요구안에 대해 사측의 입장을 단일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에는 7개 특성별 병원군이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미묘한 입장차를 보여왔다. 임금 인상 요구안에 관해선 대부분의 병원이 수용불가를 주장했으며 적십자병원측만 3% 인상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바 있다.
이 관계자는 "단일안이 마련된다면 오늘 7시부터 속개될 본교섭에서 제시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단 노조의 입장과 교섭진행 상황을 고려해 단일안을 내놓을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단일안이 기존의 '수용불가' 위주의 사측 입장에서 다소 전향적인 입장을 포함할 경우 노조 역시 일부 수정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노조 역시 "사측이 전향적인 수정안을 내놓는다면 노조도 수용안을 통해 의견접근을 보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사측의 입장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병원 대표단 관계자는 "사측의 입장이 변한 '수정안'이라기 보다는 특성별 입장을 조정한 '단일안'이라는 의미가 크다"고 말해 큰 폭의 입장변화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따라서 오늘 저녁 교섭을 통해 타결은 아니더라도 노사가 한발짝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오전 11시부터 재개된 노사의 교섭에는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과 서울대병원 성상철 병원장이 참석해 산별총파업에 집중된 세간의 관심을 엿보게 했다.
이수호 위원장은 "보건의료노조의 산별교섭이 원만히 끝나기를 바랬다"며 "지금이라도 최선을 다해 이번 교섭이 잘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성상철 원장은 "병원은 파행진료가 장기화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앞으로 노사가 많은 대화를 통해 양측의 의견을 좁혀 산별교섭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