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경험을 토대로 의료기기산업 발전에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보람되고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최근까지 부산식품의약품안전청장을 역임하다 지난 2월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상근부회장으로 취임한 류시한씨는 현재 자신의 일에 깊은 만족감과 고마움을 함께 표했다.
류 부회장은 21일 <메디칼타임즈>와의 만남에서 "식약청에서 의료기기관리과장, 의료기기안전정책과장 등 의료기기 관련해 3년 8개월 가량의 경력을 쌓았다"며 "긴 기간은 아니었지만, 의료기기 분야의 중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류 부회장은 "지금은 의약품보다 (의료기기가) 규모가 작지만, 고령화로 갈수록 홈 헬스케어 제품 등 의료기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내 작은 경험이 의료기기산업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기여할 준비가 됐다"며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는 것이 류 부회장의 견해다.
류 부회장은 "현재 의료기기 산업은 제조업소와 수입업소간에 불균형이 존재한다"며 "수입 의료기기의 비중은 전체의 62% 가량이다. 제조와 수입이 균형있게 윈윈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간 협회 운영도 다소 간에 수입업소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로 비춰지며, 오해를 살 때도 있었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어 "현재 조합과 함께 수입 의료기기 수수료 중 30% 가량은 제조업소와 수입업소가 균등하게 발전하는데 쓰이도록 합의를 한 상태"라며 "제조와 수입이 상호협력해 공존공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리베이트에 대한 생각도 들었다.
류 부회장은 "(의약품 리베이트 문제가 시끄러운데) 리베이트는 의약품쪽은 물론 의료기기쪽도 있을 가능성이 많다"며 "이를 대비해 의료기기 공정경쟁규약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의료기기는 의약품과는 달리 특수성이 존재하므로, 특성에 맞는 규약을 회원사의 의견 등을 반영해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류 부회장은 "회원사의 니즈를 파악해,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고, 산업에 진입하려는 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협회를 만들겠다"며 "내 경험을 토대로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와 행복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