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단일후보로 추대된 성상철 원장(62, 서울대병원)이 병협 회장 도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성상철 원장(사진)은 26일 “서울대병원을 경영하면서 쌓은 경험과 병협 부회장으로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협회의 대동단결과 도약을 위해 신명을 바치겠다”고 출마의지를 피력했다.
성 원장은 “병원경영을 둘러싼 환경은 갈수록 열악해지는 상황에서 병협의 나아갈 방향을 고민해오던 차에 선후배들이 병원계 발전을 위해 일을 해야 한다고 간곡히 요청해 이같은 열망을 저버리기 힘들었다”고 언급했다.
성상철 원장은 소통과 화합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성 원장은 “병원인 모두가 병협의 주인이며 그들을 위해 협회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수도권과 지방,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모두 공동운명체로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병원계의 소통과 화합이 어느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성상철 원장은 특히 “대학병원 원장으로 중소병원의 어려움을 사심없이 헤아릴 수 있다고 본다”며 “병원간 역할 분담을 통해 상생방법은 얼마든지 있는 만큼 중소병원이 활력을 되찾는데 앞장서겠다”며 중소병원 회생에 주력할 뜻을 내비쳤다.
병협의 위상강화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성 원장은 “2000여개가 넘는 회원병원을 지닌 협회의 위상과 입지가 맞지 않는다”면서 “정부와 국회에 당당히 요구하고 스스로 병협 위상을 존중해 확고한 입지를 되찾는데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대병원장으로서의 대정부 대응의 부담감과 관련, 성상철 원장은 “불합리한 규제와 의료법을 개선시키고 정책입안부터 이같은 법개정이 이루지지 않도록 사전에 막겠다”며 “5월말로 서울대병원장 임기를 마치는 만큼 눈치볼 것 없이 정책의 옳고 그름을 따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성 원장은 “병협회장 선출 전형위원회는 장점도 있으나 대학병원과 중소병원의 적잖은 불만이 표출되어 왔다”고 전하고 “공정한 기준을 토대로 회장 후보의 자질을 검증하고 정책대결을 위한 선거인단으로 확대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병협회장 후보자격 논란을 자유경선으로 뒤바꾼 부분에 대한 일각의 지적과 관련, “대학병원과 중소병원간 교차출마 원칙이 이번 중장기발전위원회 논의에서 왜곡됐다”면서 “병원계 화합을 위해 2년전 총회에서 정한 원칙에 입각해 누구나 나올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이사회에서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 원장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동안 쌓은 정부와 국회, 유관기관 및 시민단체 등 인적네트워크를 토대로 봉사할 각오가 되어 있다”며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해 국민건강을 위한 파수꾼으로써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성상철 원장은 서울의대(73년졸)를 나와 분당서울대병원 원장를 거쳐 현재 국립대병원장협의회 회장, 한국 U 헬스협회 회장, 한국국제의료협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