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로 인한 환자유출로 속앓이를 하던 부산이 첨단 장비로 무장하며 암 치료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꿈의 암치료기라 불리는 중성자치료기를 도입하기로 한데 이어 부산지역 암센터가 토모테라피를 들여오기로 한 것.
부산시와 부산지역 암센터는 암 환자의 수도권 집중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국비와 시비를 받아 오는 14일 토모테라피를 도입해 가동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또한 시는 부산대병원내에 총 28억원을 들여 지역암센터 별관을 세운 뒤 이 곳에 토모테라피 치료센터를 입주시켜 효율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토모테라피 치료센터가 설립되면 암 환자의 수도권 집중현상을 해소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치료센터와 더불어 완화의료센터와 항암병동, 전문인력도 확충해 수도권 못지 않은 종합암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오는 14일까지 토모테라피를 설치하고 다음달 14일까지 시험가동을 마친 뒤 오는 7월 1일부터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부산시는 국비 20억원을 받아 총 4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토모테라피 구매에 나선 상황이다.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에 도입이 확정된 중입자가속기도 부산시의 암치료 수준을 높이는데 크게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와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지난달 19일 힘을 합쳐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인근 8만 8360㎡의 부지에 총 1950억원을 들여 중입자치료센터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중입자 가속기는 원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한 뒤 거기서 나오는 레이저를 암세포에 조사해 치료하는 기기로 난치성 재발 암환자의 경우 40% 이상을 완치시킬 수 있어 꿈의 암치료기라고 불린다.
또한 암세포 살상능력이 기존 X선에 비해 평균 3배에 달하지만 정상세포 파괴율을 크게 떨어져 차세대 방사선 치료기로 각광받고 있다.
박찬일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장은 "중입자 가속기는 부산은 물론, 경상권 암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주게 될 것"이라며 "특히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의 경우 90%이상이 서울에서 영입된 교수들로 운영되는 만큼 부산지역의 의료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중입자가속기와 토모테라피, 사이버나이프 등 첨단장비와 더불어 해운대 백병원,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등에 우수 의료진이 확충되면서 부산시내 의료 인프라가 크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환자들의 서울 유출을 막는 것을 넘어서 인근 지역 환자들을 유입시키는 성과를 올릴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