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병원들이 경쟁적으로 로봇수술을 도입하는 것에 대한 지적이 많지만 결국 이러한 선의의 경쟁은 한국이 미래 의학을 선도하는데 큰 밑거름이 될 겁니다"
최근 고려대의료원 로봇수술센터의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된 천준 교수(비뇨기과)는 국내 로봇수술의 현재와 미래를 이같이 요약했다.
과거 로봇수술을 배우러 비행기를 타고 선진국들을 방문했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로봇수술=대한민국'을 떠올리는 위치에 올라선 것에 감회가 새롭다는 설명.
천준 교수는 3일 "규모면으로 따진다면 우리나라 로봇수술이 아직 시장이 작기는 하지만 술기와 역량으로 따진다면 어느 나라도 따라오지 못한다"며 "과거 한국 의사들이 로봇수술을 배우기 위해 외국을 찾아다녔지만 지금은 오히려 미국, 유럽의 의료진들이 우리병원을 찾는 것이 좋은 예"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대학병원들이 불필요한 경쟁으로 로봇수술장비를 도입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기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오히려 장려할 만한 일이라는 것이다.
천 교수는 "예전에 복강경이 그랬듯 로봇수술도 계속해서 진화에 진화를 거쳐 향후 미래 의학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의료장비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여러 기관에서 로봇수술을 실시해 학문 및 정보를 교류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나아가 국산 로봇수술장비를 개발하고 교육을 확대해 인프라를 확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선의의 경쟁을 이어간다면 대한민국이 로봇수술의 최강국으로 발돋음 하는데 큰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준 교수는 고대 로봇수술센터는 이미 그러한 준비들을 끝마쳤다고 자신했다. 이미 고대의 의료진은 세계 최고의 수준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천 교수는 "나 자신이 세계로봇수술센터 명예교수로 임용된 것을 비롯, 전 센터장인 김선한 교수는 미국 메이요클리닉과 클리브랜드클리닉 등에 술기를 전수하는 등 세계를 누비고 있다"며 "또한 최근에는 김선한 교수의 수술법이 로봇수술법의 메뉴얼로 제작돼 전 세계 의료진에게 배포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한 강석호, 고영휘 교수 등은 세계로봇수술학회와 공동으로 4대륙 실시간 수술 및 컨퍼런스를 주재하는 등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고대 로봇수술센터는 이미 세계 최강의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에 따라 그는 이제 로봇수술 교육센터를 통해 후학을 양성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연내에 트레이닝 센터를 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
천 교수는 "단계적으로 로봇수술 교육장비 및 시스템을 도입해 국내외 전공의와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무료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연내에 로봇수술 트레이닝 센터를 개소해 세계 의료진들이 찾는 로봇수술 교육의 메카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