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 조우현 원장(사진, 병원경영연구원장)은 12일 발간된 병원협회지(5,6월호) 칼럼을 통해 “의료산업 강국을 위해서는 연구중심병원과 더불어 임상병원의 균형적인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우현 원장은 “복지부는 기존 진료중심이던 병원을 연구중심으로 전환할 경우 세제혜택 및 수가 우대 그리고 보건의료기술진흥법 개정 등 육성근거 마련을 발빠르게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는 진료중심의 시스템에만 치중한 병원의 경영구조를 산학연 중개연구로 개선하기 위한 목적도 크다”고 현 정책방향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조 원장은 그러나 “기존 병원들이 임상에만 치중했다는 것으로만 정부지원에서 후순위로 밀리는 것이 과연 옳을까 싶다”고 말하고 “의료기관은 기본적으로 임상과 연구가 조화를 이룰 때에만 시너지와 전체적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고급인력과 첨단장비, 임상자료 등을 보유한 병원의 가치는 인정하면서도 대부분 병원들이 진료에만 치중해 산업적 부가가치 생산을 위한 역할은 미비하고 연구 질이나 투자가 낮은 수준이라는 복지부의 지적에 우려감을 표했다.
조우현 원장은 “이는 병원계의 진료 질 향상을 통한 국민보건 향상과 노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라면서 “더구나 정부가 추진중인 연구중심병원의 토대라도 일컫는 우수인재와 첨단 의료기기 등 연구 인프라를 갖출 수 있도록 성장해 온 임상병원의 기여를 간과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원장은 이어 “새로운 연구중심병원 육성도 중요하지만 임상중심 병원에도 비슷한 수준의 정책적 배려와 지원이 있다면 의료관광 등을 통해 훨씬 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구중심병원에만 지원을 앞세우면 그 기반인 임상병원의 토대마저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우현 원장은 “의료산업은 높은 부가가치와 질 좋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매우 큰 유망산업”이라면서 “임상과 연구 분야의 두 날개를 같이 키워야 세계적인 의료산업 강국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날개짓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