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D로 인해 폐에 손상을 느껴 진단했을 때는 이미 중한 상태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한번 손상된 폐 기능은 다시는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검진을 통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COPD 치료제 '스피리바' PM 천금필 과장의 말투에는 절실함이 느껴졌다. 국내 COPD 환자들이 질환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조기 치료를 못해 고통받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COPD는 담배나 대기오염, 그 외의 물질들에 의해 숨을 쉴 때 공기가 지나는 길인 기도가 점차 좁아져, 천천히 호흡 기능이 저하되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을 뜻한다.
천 과장은 "COPD의 직접적인 원인은 흡연"이라며 "흡연을 시작한지 20년 가량이 지나면 이 증상이 발생하는데, 환자 대부분이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간과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천 과장은 이어 "유럽을 포함한 다른 나라는 COPD 진단에 있어 (다른 검사를 통해) 폐 기능 검사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지만, 국내의 경우 폐 기능 검사를 통해서만 진단이 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조기 진단의 필요성을 이 질환의 무서움을 통해 표현했다.
그는 "이 질환이 무서운 것은 폐 기능이 50% 이상 손상되기 전까지는 기침 등 흔한 증상부터 시작돼 천천히 진행, 질환을 인지하는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이상을 느껴 진찰했을 때는 이미 중한 상태에 빠진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COPD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하면, 입술과 손끝이 파래지는 청색증이 나타나며,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숨이 차고 15cm 앞에 있는 촛불도 끄기 힘들 정도로 호흡량이 급감하게 된다.
운동은 물론 청소, 출근 등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생긴다. 잠을 못 잘 정도로 심해지면 탈진과 혼수 상태에 빠지기도 하며,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른다.
환자수와 사망자수가 매년 증가세에 있는 점도 우려했다.
천 과장은 "심평원에서 작년 발표한 COPD 진단 환자수는 약 22만5천명이지만, 전문가들은 실제로 병원에 내원해 진단받는 비율이 낮은 점을 고려할 때, 100만 명 이상의 환자가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며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고 걱정했다.
이어 "COPD로 인한 사망자 수도 1983년에서 2004년까지 4.45배, 특히 45세 이상에서 5.61배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COPD 질환이 발견되면 꾸준한 치료를 부탁했다. 여기서 자사의 COPD 치료제 '스피리바'에 대한 얘기도 들을 수 있었다.
천 과장은 "다른 치료제들이 천식 적응증을 함께 갖고 있는 반면, 스피리바는 유일하게 COPD 적응증을 갖고 있는 전문 치료제"라며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이 처방된 효과가 우수한 약"이라고 했다.
실제 이 약은 2009년 란셋 발표에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비교적 초기 단계인 중등증 COPD 환자에게 투여했을 때, 최대 4년까지 폐 기능이 유의하고 지속적으로 개선됐음을 증명했다.
또 2009년 유럽호흡기학회에서는 스피리바를 50세 이하 젊은 COPD 환자들에게 투여했을 때, 폐기능 감소 속도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췄다.
그만큼 임상 시험을 통해 효능이 입증된 약이란 소리다.
하반기에는 환자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 중이다. 새로운 흡입 장치 '레스피맷'이 그것이다.
그는 "하반기에는 스피리바의 기존 흡입 장치 '핸디핼러'를 대신해 '레스피맷'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환자들의 편의성을 (기존 디바이스보다)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끝으로 천 과장은 "COPD라는 질환이 일반인들에게 AIDS나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처럼 널리 알려져 현재 잠재된 많은 환자들이 스피리바를 통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