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대급여화가 시작된지 4년여가 지났지만 이로 인한 구조조정 문제가 여전히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제도 시행 초기 가장 큰 문제점으로 대두됐던 고용불안 문제로 인해 병원노사가 극한 갈등을 빚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
1일 병원계에 따르면 현재 지방의 D대학병원은 환자식당 위탁문제로 노사간에 극한 갈등이 일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여있다.
병원이 환자식당을 위탁운영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50여명에 달하는 기존 직원들을 무더기로 해고하자 노조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몸싸움으로까지 번져가고 있는 것.
이로 인해 현재 이 병원 노조는 병원 입구와 로비 등에서 집회를 개최하며 집단행동에 들어간 상황이다.
잊혀질만 하면 한번씩 터져나오는 식당운영으로 인한 노사갈등이 또 다시 도마위에 오른 것이다.
실제로 식대급여화가 시작된 이래 전국의 의료기관에서는 식당운영을 둘러싼 노사갈등이 끊이지 않고 터져나왔다.
병원은 식대 단가를 맞추기 위해 속속 식당을 위탁운영방식으로 전환했고 위탁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재직연수가 길어 임금이 높은 식당직원들을 구조조정하기 시작했다.
결국 해고 당한 직원들과 노조는 이러한 병원의 태도에 대해 반발하며 투쟁했지만 지금까지 복직된 직원들은 극히 일부다.
특히 최근 울산의 D병원 등은 이로 인한 갈등을 해결하지 못해 결국 위탁업체가 폐업신고를 내버리는 등 식대급여화의 후폭풍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병원계에서는 식대급여화의 문제점에 대해 다각적인 검토와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결국 시기는 달라도 전국의 모든 병원들이 비슷한 상황에 놓일 수 있으며 이로 인한 후유증은 환자를 위해서도, 병원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D병원 관계자는 "사실 현재 상황에서 병원이 직접 식당을 운영해서는 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상당수 병원들이 위탁운영 방식으로 전환한 것은 그에 맞는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위탁업체들도 식사의 질을 유지하면서 최소한의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인력을 감축하거나 임금을 줄이는 것 외에는 답이 없지 않겠냐는 의견.
그는 "이러한 문제들은 결국 어디에서고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며 "이같은 문제들이 일어나는 원인과 문제들을 살펴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들을 고심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