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협회 이사장 선출 과정에서 회원사 간 내홍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 업계는 "지금은 집안 싸움할 때가 아니"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쌍벌제, 시장형실거래가상환제, 기등재약 목록정비 등 앞으로 업계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산더미 같은데, 힘을 모으기는 커녕 혼란만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협회 이사장 선출은 단일화 조율에 실패한 가운데,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이 윤석근 회장 직무대행을 배제한 채 현 비대위 류덕희 회장을 추대했으나, 윤 직대가 이를 반대하며 임시총회에서 표결이 불가피한 형국이다.
상위 A사 관계자는 9일 "최근 쌍벌제 후폭풍으로 국내제약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사장 선출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해 내홍을 겪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진정 그들이 업계를 생각하고 일을 하는지, 자신들만의 이익만을 추구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비난했다.
비상장 중소 B사 관계자도 "힘을 합쳐 맞서 싸워도 어려운 마당에 집안 싸움을 하고 있으니 할 말이 없다"며 "하루빨리 갈등을 해결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많지는 않지만 반대의 의견도 더러 존재했다.
중소 C사 관계자는 "제약산업이 변화의 흐름에 직면한 것처럼, 협회도 개혁이 필요하다"며 "제약업계가 이같은 위기에 직면한 것도 어찌보면 변화의 흐름을 제 때에 감지하지 못한 이유도 크다"고 지적했다.
상위 D사 관계자도 "(윤석근 직대가) 인적 네트워크에서는 다소 회원사들을 관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겠지만, 그간 비대위 활동을 보면 추진력 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평가했다.
한편, 협회 이사장 선출은 오늘 오후 2시 협회 4층 대강당에서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