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의 악몽이 되풀이 되는 것일까' 전국이 월드컵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는 반면 개원가에서는 환자 감소로 울상을 짓고있다.
16일 개원가에 따르면 월드컵 바람이 거세게 불수록 성형, 피부, 라식안과 등 비급여 진료과를 찾는 환자들의 수는 감소하고 있다. 당장 촉각을 다투는 시술이 아닌만큼 환자들이 진료일정을 월드컵 이후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02년 월드컵대회부터 시작된 현상으로 개원의들은 2006년에 이어 올해 월드컵대회 기간 중에 환자감소는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강남역 A안과의원은 2010 남아공 월드컵대회 시작 이후 환자가 급감했다. 지난 토요일에는 환자가 절반이상 감소해 그 어느때 보다 썰렁했다. 이번주 들어서면서는 문의전화도 뚝 끊겼다.
A안과 이모 원장은 "평소 라식검사 건수가 평균 15건 수준을 유지하는데 지난 토요일에는 5건으로 줄었다"며 "월드컵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용성형 개원가 전반에 걸친 분위기로 월드컵 대회의 열기가 뜨거워질수록 개원의들의 당혹감은 커지고 있다.
B성형외과 김모 원장은 "몇일 전 동료 의사들을 만나 월드컵 이후 환자 수 감소에 대해 얘기했다"며 "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개원의들이 급격히 줄어든 환자 수에 당황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앞서 수술 예약 취소건도 줄줄이 나오고 있다. B성형외과는 한두달 전부터 수술 예약을 잡았던 환자들이 대거 연기하거나 취소하면서 수술 스케줄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앞서 수술 예약을 잡았던 환자들이 수술 후 회복기간을 감안해 수술 스케줄을 월드컵 이후로 변경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이에 따라 개원의들은 월드컵 대회가 진행되는 이달 수익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C안과의원은 이달 수익이 예년에 비해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있다. D성형외과 또한 최소 20%, 최대 50%까지 차이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상담 환자 수와 수술 건수가 줄었기 때문에 수익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개원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D성형외과 이모 원장은 "심각한 날은 환자 수가 평소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라며 "홈페이지 방문자 수도 20~30%감소하는 것을 볼 때 월드컵 대회 기간에 환자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선전하는 것을 기원하지만 뚝뚝 떨어지는 환자 수를 보면 가슴이 철렁한다"며 "월드컵 대회 이후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