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김진호 사장은 8일 열린 GSK 미디어데이에서 "국내 제약업계가 글로벌화되기 위해서는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이 동반되야 한다"고 말했다.
리베이트에 의존한 경영을 접고, 정부도 업계가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는 일관된 정책을 내놔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오늘(8일) 아침 신문 기사를 보고 놀란 것이 삼성전자가 2분기에 5조원의 영업이익을 냈다는 것이다. 제약업계에서는 가장 큰 기업의 연간 매출이 1조원이 안되는데 삼성전자는 5조를 1분기에 만들었다. 약업인으로써 가슴아프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저는 제약업도 (삼성전자처럼) 할 수 있다고 보는데 그렇게 하려면 시장영역을 크게 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4700만의 인구에서 시장을 크게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국내 제약업계의 글로벌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화의 필수조건은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빨리 약업계가 글로벌 시대로 가기 위해 국내 제약회사가 수반되야 하는 부분은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정부 정책도 예측가능성이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간 관행으로 여겼던 리베이트성 판촉 활동과 들쭉날쭉했던 정부 정책에 대한 일침을 가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업계가 처한 상황에 대해 짤막한 개인적 소견을 밝혔다.
김 사장은 "지금의 제약업계 (어려운) 상황은 당연히 왔어야 할 부분이 한꺼번에 와서 숨차고 힘이 든 것"이라며 "하지만 약업인으로써 글로벌 시대에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그 과정을 거쳤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하지만 그것들(시장형 실거래가상환제, 쌍벌제 등)이 너무 쎄서 약업계 자체가 무너질 정도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