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1일) 오후 3시 고려대안암병원에서 병원노사의 최종교섭이 진행된다.
병원노사는 지난 20일 중노위에서 임의권고안을 받아 논의를 벌였지만 문구의 해석 방향을 두고 양측이 이견을 보여 오늘오전 중앙노동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오늘 교섭을 통해 양측은 중노위 권고안 수용 여부를 판단하게 되지만 그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이 가운데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교섭이 최종교섭임을 사측에 전달하며 배수의 진을 쳤다. 보건의료노조 이주호 정책기획국장은 "오늘 교섭을 통해 결렬이든 합의든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최종 교섭임을 못박았다.
보건의료노조 이용길 부위원장은 "사측의 입장변화 없이는 더이상 산별교섭의 진행이 어렵다"며 "핵심쟁점인 주5일제를 특성별, 지부별 교섭으로 넘길 수도 있다"고 사측을 압박했다.
이는 개별병원 현장투쟁 강화와 지부파업으로도 이루어질 수 있는 사안이어서 사측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노측 역시 산별교섭의 틀을 스스로 무너뜨린다는 점도 비판거리와 부담 요소이다.
이런 노측의 입장변화가 협상진행을 위한 배수진을 친 것인지, 실제로 실행을 할 것인지의 여부는 아직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오늘 오후교섭을 마지막교섭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어서 사측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한편 병원노사는 지난 3개월간 산별 교섭을 진행했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커 사실상 파행운영됐다.
지난 3월17일 첫 상견례를 이후 노사는 15차 교섭에 이르도록 특성별, 중앙교섭 논쟁, 일부병원들의 산별불참, 교섭원칙 논란 등으로 본교섭을 진행하기 위한 합의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이후 산별총파업이 가시화된 6월초에야 겨우 본교섭을 통해 보건의료노조의 5대요구안에 대한 심의에 들어갔지만 이 또한 쉽지 않았다.
노사는 의료공공성과 최저임금제 등에서는 협상의 진전을 보였지만 주5일제 도입, 생리휴가 및 연월차 일수 및 임금보전, 인력확충 등 핵심쟁점에 대한 이견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후 보건의료노조가 주5일제, 인력확충 문제 등에서 사측의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해 타결이 임박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으나 정부의 직권중재 움직임과 더불어 별다른 의견접근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병원노사는 오늘 오후 2시 '파국이냐', '상생이냐'의 양갈래길 중 단 한 길만을 선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