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나우병원이 한국인의 무릎 관절 구조에 가장 적합한 무릎관절을 개발하고 본격적으로 진료현장에 보급한다고 19일 밝혔다.
서울나우병원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무릎관절은 서양인에게 자주 쓰이는 인공관절 4종과 실제 한국인 생존환자의 무릎 관절의 형태를 비교 분석한 결과에 기초해 개발됐다.
현재 무릎 인공관절치환술은 한해 4만여건이 이뤄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수술에 필요한 관절 모두가 미국 등에서 전량 수입된 제품들로 구성돼 왔다.
하지만 서울나우병원이 지난해 12월 식약청 승인을 획득하고 올해 6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술에 적용하면서 국산 인공관절의 역사를 쓰게 됐다.
이번에 개발된 인공관절의 특징은 먼저 한국인 무릎 뼈의 해부학적 특성에 맞게 무릎 뼈 전면의 크기를 줄이고 후면을 넓혀 사이즈가 맞지 않아 나타날 수 있는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이나 주변 조직손상의 우려를 최소화 시켰다.
또한 한국인의 좌식생활 습관을 감안해 무릎 뼈 후위 부분의 관절 디자인을 변형, 최대 150º 고도 굴곡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무릎을 꿇고 앉는 것뿐 아니라 쪼그리고 앉는 자세를 소화해 내는 데 무리가 없다.
내구성이 늘어난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이번에 개발된 인공관절은 연골판이 관절 면 사이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움직이는 연골판(모바일 베어링, Mobile Bearing)의 원리를 적용해 관절이 닳으면서 발생하는 부작용(골융해 현상)을 현격하게 줄일 수 있다. 이로 인해 인공관절의 수명 또한 두 배 이상 연장됐음은 물론이다.
아울러 표면에는 질화티타늄 코팅(TiN: Titanium Nitride coatings)이 적용됐다. 질화 티타늄은 90년대 이후 세계에서 주목받는 인공관절 소재로 인체에 사용했을 때 금속 알레르기 반응이 적게 나타나며 접촉면이 마모되면서 발생하는 파편이 적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서울나우병원은 새 무릎 인공관절의 수술법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성공했다. 나우병원 의료진이 임상연구결과를 토대로 자체 개발한 최소침습적 수술장비(MIS Instrument: Minimally Invasive Surgery Instrument)는 과거 15cm 가량 되던 절개부위를 9cm 이하로 줄일 수 있다.
이로써 수술 시 출혈과 감염 위험을 최소화시키는 것은 물론 회복기간을 줄이고 외관상으로도 보기 좋은 3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
서울나우병원 강형욱 대표원장은 "나우병원 의료진의 다년간의 진료경험이 한국인 무릎의 고유한 특징을 분석하는데 좋은 노하우로 작용한 것 같다"며 "한국인 무릎의 해부학적 구조와 생활양식에 맞게 설계된 최초의 무릎 인공관절을 제공할 수 있게 돼 전문의로써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