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병원들의 진료 차질이 날이 갈수록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15일 현재 10%이던 외래환자 감소율이 17일 현재 14%까지 상승했고, 병상가동률도 평균 71%를 기록중이다.
병원들은 이에 따라 파업이 지속될 경우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며 산별교섭이 타결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21일 복지부가 전국 12개 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7일 현재 외래환자는 파업전에 비해 평균 14%, 입원환자수는 19%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대안산병원, 이대목동병원, 아주대병원, 경북대병원, 경상대병원이 심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병원등은 수술실을 축소 운영하고 있고, 일부에선 환자급식을 도시락으로 대체하는 등 파행운영이 계속되고 있다.
병원별 상황을 보면 서울대병원은 파업전보다 외래 환자수는 5%, 입원환자수는 23%가 줄었다. 이에 따라 병상가동률도 70%에 턱걸이 하고 있다.
경희대병원은 외래환자는 14%, 입원환자는 3% 떨어졌고 이대목동병원은 외래47%, 입원14%가 각각 감소했다. 또 한양대병원은 외래에서 12%, 입원에서 9%가 줄었다.
또 고대안암병원은 파업전 하루 평균 외래환자가 2,700명이었으나 파업후 2,276명으로 16%가 줄었고 입원환자도 25%가 줄어 병상가동률이 7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안산병원은 상황이 더 심각해 외래는 18%, 입원은 36%가 줄어 병상가동률이 52%에 불과했다.
이밖에 수원 아주대병원 외래 37%, 입원 35%, 전북대병원 외래 3%, 입원 9%, 경북대병원 외래 14%, 입원 39%, 광명성애병원 외래 10%, 입원 2%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한 병원 관계자는 "파업의 장기화로 병원들은 이미 큰 타격을 입었으며 더 이상 장기화될 경우 회복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지는 병원들도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노사가 조금씩 양보해 원만한 타결을 이룰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