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인플루엔자 파동 당시 감염 혹은 감염 우려 환자들의 상당수가 대형병원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인플루엔자 총 진료비가 무려 205배나 늘어났는데, 의원은 9.5배 늘어나는데 그쳤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8년 70억 수준이던 인플루엔자 총 진료비가 2009년 2586억원으로 36.6배가 늘었다.
신종인플루엔자 유행에 따른 것. 입원 총진료비는 445억원으로 14.7배가 늘었고, 외래 진료비는 2140억원으로 53.1배가 증가했다.
종별로 보면 신종인플루엔자 환자들의 대형병원 방문 경향이 두드러졌다.
상급종합병원이 567억원으로 205.8배나 늘었고, 종합병원이 70.배가 늘어 1247억원, 병원이 35.3배가 늘어 39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의원은 9.5배가 늘어나는 369억원을 진료비를 나타냈다.
특히 종별에 따른 총진료비 점유율을 보면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2008년 인플루엔자 총진료비 비중이 3.9%에 그쳤지만 2009년에는 22.0%로 급증했다. 종합병원도 25.1%에서 48.2%로 크게 늘었다.
2008년 54.9%에 이르던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총진료비 비중은 14.3%로 급감했다.
이와 관련해 심평원 오주연 주임연구원은 "입원과 외래 모두 상급종합병원과 점유율이 크게 높아진 것은 거점병원 중심으로 진료체계를 잡았던 정부정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