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정책적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선지 1년. 한국을 찾는 외국인 의료관광객은 늘어 나고 있을까.
3일 의료관광 에이전시 등의 업체는 여름 피서철을 맞아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민간협회도 해외 홍보와 마케팅에 열심인 가운데 외국인 환자의 호응도 점차 좋아지고 있다는 평이다.
'이지메디투어' 관계자는 피서철을 맞아 외국인 환자가 30~40%가 늘어날 정도로 성수기를 맞았다고 전했다.
기후가 비슷한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쪽에서 관광 겸 의료서비스를 받으려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아시아 쪽에서 오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성형 등 미용 목적으로 의료관광을 하는 사람들"이라며 "서울 강남이 성형으로 인지도가 있어서인지 그쪽을 많이 찾는다"고 밝혔다.
미국과 호주, 나이지리아도 환자가 증가 추세에 있다. 다만 이들 나라는 중증환자가 중심이 되다보니 피서철에 영향 없이 꾸준한 편이다.
'이지메디투어' 관계자는 "미국 환자는 주로 미국에서 받는 의료서비스에 비해 대기 시간도 짧고 수술 비용도 저렴하기 때문에 한국을 찾는 의료관광객 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에 위치한 의료관광 에이전시 A&M의 관계자도 "8월이 되야 본격적인 환자 증가에 따른 확연한 차이가 날 것"이라면서도 "현재만으로도 20~30% 가량 늘어 피서철 특수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에서 한류 바람 때문에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며 "9월에 학기를 시작하기 전에 성형을 받으려는 중국 학생들이 최근 한국을 많이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성형 목적의 중국 환자들은 서울을 주로 방문하며, 이후 제주도 관광을 주로 간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특히 지자체도 에이전시와 연계해 의료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윈윈' 전략을 시도하고 있어, 향후 관광객은 더 늘어날 것이다"고 의료관광의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한편 이런 의료관광객 증가 추세에는 정책적 뒷바침도 한 몫했다.
진수남 한국관광공사 의료관광센터장은 "중국은 의료관광객에 메디컬 비자가 필요했었지만, 최근 중국에 대한 비자 발급의 요건을 대폭 완화했다"면서 "이후 일반 관광객도 스킨케어 등 피부 미용을 받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외국 스타를 초청해 성형 수술을 해주는 스타 마케팅과 해외 극빈층에 무료 수술해주는 등 한국의 의료관광을 홍보하고 있다"며 피서철에 따라 의료관광객이 증가하는데는 정책적 뒷바침도 한 요인이 됐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