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허대석)은 5일 “원발부위불명 전이암이 taxane계 항암제치료로 생존결과 향상을 뚜렷하게 보였고 taxane과 platinum 병용시 치료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원발부위불명 전이암은 암으로 진단 당시 전이가 확인됐으나 원발부위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에도 불구하고 이를 찾지 못하는 암을 의미한다.
이 질환은 건보에서 독립된 질환으로 인정되지 않고 있어 통계가 부정확하나 전체 암환자의 1% 이하인 1500명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원은 항암제 치료의 효과성 및 안전성 평가를 위해 880편의 문헌을 검토했으며 원발부위 확인을 위해 흉부 및 복부 CT 연구 등 34편의 논문을 평가했다.
연구결과, taxane 기반의 항암제치료를 했을 때 통계적으로 유의한 1.5개월 중앙생존기간의 향상과 8.4%(p=0.023)의 1년 생존률 향상을 추정할 수 있었다. 특히 taxane과 platinum 병용시 치료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그래프 참조>
연구원측은 “암환자 요양급여기준에 원발부위불명 전이암 중 여성의 복막암종증만 항암제 치료가 인정됐을 뿐 이를 제외한 치료는 별도 지침이 없다”면서 “이같은 제약으로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고 항암제 치료 대부분이 본인부담으로 경제적 부담이 크다”며 급여기준 개선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연구를 주관한 한서경 전문위원은 “이번 결과는 보장성 강화 정책에서 소외된 원발부위불명 전이암 환자와 의료진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암환자의 1%를 차지하는 원발부위불명 전이암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